『회복탄력성』
저자 김주환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행 2019.03.29
『회복탄력성』과 나의 만남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것은 몇 년 전 어머니로부터였다. 평소 심리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던 어머니는 이런저런 좋은 이유들로 나에게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자 하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의 나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말 정도로만 여겨졌었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서 거의 잊혀갈 때쯤 우연히 서점에서 이 단어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하얀 바탕에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적힌 회복탄력성이라는 제목은 어딘가 익숙한 향기를 뿜으며 나를 유혹했고, 결국 구매하게 된다.
회복탄력성?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을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이라고 소개한다. 처음 이 정의를 접했을 때의 나는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힘'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책을 전부 읽고 다시 회복탄력성의 정의를 읽어보니 '긍정적인 힘'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우치게 해 주었다.
『회복탄력성』에서는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지, 나의 회복탄력성은 어느 정도인지,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회복탄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와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긍정적 스토리텔링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긍정적 스토리텔링은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다른 내용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을 강추한다. 어쩌면 나처럼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
앞서 회복탄력성이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시련과 고난을 양분으로 삼아 더 높은 곳으로 튀어 오르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은 시련과 고난 '때문에' 좌절하고 주저앉는다. 반면에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시련과 고통 '덕분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나를 포함한)은 시련을 마주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을 읽은 이후로는 이 자연적인 흐름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이미 닥쳐버린 시련들은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이것을 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양분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동안 나에게 닥쳤던 시련들이 나를 성장하게 했고,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 믿는다.
긍정적 스토리텔링
우리는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하여 기쁨, 분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때문에 사건이 바로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사이에는 사건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석하여 사건과 감정을 연결 짓는 과정이 숨어있다. 사건 그 자체에는 아무 의미도 담겨있지 않다. 기쁨, 분노, 슬픔등과 같은 감정들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 근거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로 들고 있다.
지금 당신은 잔잔한 호수 위 작은 배에서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날씨는 화창하고, 주변은 평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배가 내 배를 뒤에서 쿵 하고 박았다.
배가 몹시 흔들리고 평화로웠던 감정은 즉시 짜증과 분노로 바뀐다.
혼자 조용히 즐기던 여유를 빼앗긴 것 같아 억울함까지 느껴진다.
당신은 부주의하게 운전한 배 주인에게 분노를 퍼붇기 위해 인상을 쓰며 뒤를 돌아본다.
그런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빈 배가 물결에 떠내려오다가 내 배에 와서 부딪힌 것이었다.
분노는 순식간에 허탈한 웃음과 함께 사라지고 만다.
여전히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날씨는 화창하고, 주변은 평화롭다.
(출처)
김주환, 『회복탄력성』, 위즈덤하우스, 2019, 140p.
이 일화는 분노나 좌절이 외부의 사건에서 자동적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분노와 좌절의 감정은 내가 그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배가 부딪힌 순간, 당신은 분명히 어떤 부주의한 사람이 실수로, 또는 고의로 당신의 여유를 방해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인이 그저 산들바람에 떠내려온 배라는 것이 밝혀지자 분노는 사라졌다. 즉, 분노는 당신의 스토리텔링의 결과였을 뿐이다.
어떠한 시련을 마주하고 좌절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그 시련과 좌절이라는 감정을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사실 시련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 없는 한 사건일 뿐인데도 말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시련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긍정성은 사고 유연성을 높이고 문제해결력을 향상한다. 덕분에 시련 속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한 단계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시련 속에서 좌절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시련을 마주하면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아마 지금 우리에게 '시련을 마주해도 긍정적으로 사고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 사람을 부정할 것이다. 시련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만큼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시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바로 다음에 얘기할 '감사하기'이다.
감사하기
시련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동안 당연하게도 이렇게 살아왔기에 어쩔 수 없는 자동 반사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우리는 평소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뇌의 긍정성을 높여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향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감사하기를 소개한다.
감사하기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일기이다. 이 책에서는 감사일기를 쓸 때 인생에 대한 막연한 감사보다는 하루동안 있었던 일중에서 5가지 이상 구체적으로 쓰기를 권하고 있다. 아마 처음에는 5가지 감사한 상황을 떠올리기 힘들 것이다. 그럴 땐 억지로 개수를 채우지 말고, 떠오르는 일들이라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 보도록 한다. 매일밤 꾸준히 감사일기를 작성하다 보면 어느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감사한 일을 찾고 있는, 감사하기가 습관이 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회복탄력성과 나
『회복탄력성』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는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다짐하였다. 또, 그럼에도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를 다그치기도 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나의 사고방식이 한 번에 뒤바뀌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감사일기 또한 꾸준히 적으려고 노력 중이다. 책을 읽은 이후로 2주 동안 감사일기를 작성했지만 요즘은 잠시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 조금 쉬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응원해 주길 바란다.
마치며
『회복탄력성』 에서는 회복탄력성의 구성 요소,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일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법 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모든 내용에 숨겨져 있는 하나의 공통적인 요소가 보이게 된다. 바로 긍정성이다. 긍정적인 정서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와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가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추가로, 이 글에서는 『회복탄력성』의 내용 중 극히 일부만을 소개하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긍정적인 힘을 얻고 싶다면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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