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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와 인생공략 7단계

겨울새216 2024. 3. 22. 00:06

『역행자』 표지

 

『역행자』(확장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행 2023.05.29. 


역행자의 꿈을 꾸게 되다

『회복탄력성』 을 다 읽으니 다음으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되었다. 그러던 중에 여자친구가 『역행자』라는 책을 추천해 주었다.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책을 빌려주어 부담 없이 나의 두 번째 독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베스트셀러이고, 여자친구가 추천하는 책이니 한번 읽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직접 고른 책이 아니기에 『역행자』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을 펼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마음은 180도 달라졌다. 프롤로그에 담긴 매력적인 내용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자청이 들려주는 역행자의 세계에 빠져들어 나의 마음속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도 역행자가 되고 싶었다.


역행자가 되는 인생의 공략집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이다. 이 문구를 읽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역행자가 뭐지? 무엇을 역행한다는 거지?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니 얼마나 꿈과 같고 행복한 일인가'
'공략집..? 게임하면서 많이 보던 것인데, 인생에도 공략이 있다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소리'

 

게임에서 공략집이란 주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사기적인 정보이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선 『역행자』가 인생의 공략집이라고 소개한다. 인생이란 게임은 정해진 틀이 없고 상황이 자주 변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게임에 어떻게 공략집이 있을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니 의구심은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었다. 역행자의 인생공략  7단계와 함께 나의 인생을 뒤바꿀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역행자와 순리자

이쯤 되면 역행자가 무엇인지 많이 궁금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역행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이 세상 사람들의 95%는 타고난 운명 그대로 살아가고, 이들을 순리자라고 부른다.
반면에 5%의 인간은 본성을 거슬러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이들이 바로 역행자이다.
본성을 거슬러 역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의식, 유전자, 자의식으로 이루어진 울타리를 부숴야 한다.
그 울타리를 부수기 위한 방법이 '역행자 7단계 모델'이다.                                          
(자청, 『역행자』, 웅진지식하우스, 2023, 8p~13p)

 

요약하자면, 역행자란 경제적 압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아직은 이 내용이 많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소개할 역행자 7단계 모델과 함께라면 책의 저자인 자청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나처럼 역행자의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른다.


역행자 7단계 모델, 그리고 나

역행자 모델이란 역행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체계화시킨 것이다.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를 전부를 담으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나의 생활에 적용했던 단계들만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이 네모칸 안에 있는 글은 나의 이야기이다.

2단계_정체성 만들기

정체성은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야',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해'과 같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들이다. 정체성 만들기란 어떤 목표가 생겼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그 목표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종종 정체성이라는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곤 한다.

'나는 내향적이라 나서지 못해'
'나는 운동을 쉰 지 오래되어서 다시 시작하기 힘들 거야' 

 

이렇게 정체성 속에 자신의 한계를 포함하는 것은 순리자들의 특징이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체성을 다시 쓰고, 변화해야 한다. 『역행자』에서는 정체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련도서 많이 읽기, 환경설계, 집단무의식을 소개한다. 각각의 방법들에 대해서는 책 속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정체성 만들기와 나의 이야기]
1. 축구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지만 축구를 안 한 지 정말 오래되어 다시 도전하기 꺼려졌다.
그래서 학교 교양 수업 중 축구 수업을 수강신청해 축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주변에 축구를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축구화를 포함한 축구 장비들을 구매함으로써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2. 행복에 돈이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미래에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꿈이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경제 도서를 꾸준히 읽을 계획이다.

3단계_유전자 오작동 극복

인간의 유전자는 오래전부터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현대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선사시대에는 오지에 가거나, 맹수와 싸워 이기려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도태되었다. 우리는 도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챙기던 사람들의 후손이기 때문에 도전을 꺼려하는 것이다. 이처럼 생존을 초점을 두고 진화한 유전자의 영향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잘못된 판단을 하고, 이를 유전자 오작동이라고 한다. 역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습관적으로 지금 하는 생각이 유전자 오작동이 아닌지 점검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역행자』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유전자 오작동의 예시를 여럿 제시해 우리가 오작동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전자 오작동 극복과 나의 이야기]
학과 OT에서 학술동아리 관련 설명을 듣고 가입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
하지만 막상 동아리 가입 문의를 넣으려니 '내가 동아리 활동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와 같은 고민들 때문에 주저되었다.
그러던 중에 '인간은 원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을 꺼려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내가 지금 주저하는 것은 유전자 오작동 때문이야. 동아리에 가입하면 나 자신을 레벨업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거야. 그만 고민하고 일단 문자를 보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유전자 오작동을 극복했고, 동아리에 가입하였다.

4단계_뇌 자동화

'뇌 자동화'란 평생 자연스럽게 지능이 발달하는 상태를 뜻한다. 뇌 자동화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평소 글쓰기나 책 읽기를 통해 뇌 근력을 키워 뇌를 최적화해야 한다. 최적화된 뇌를 가진 사람은 남들보다 빠른 두뇌회전력을 가지게 된다. 이는 공부, 사업, 독서 등 무엇을 하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역행자』에서는 뇌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 다양한 뇌 자극하기 등을 소개한다.

[뇌 자동화와 나의 이야기]
독서의 중요성은 알았지만 글쓰기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행자_4단계 덕분에 깨달았다. 어떤 글을 써볼까 고민하다가 책을 읽고 책에 대한 글을 쓰면 독서와 글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블로그에 독후감을 써보기로 마음먹었고 실제로 실천 중이다. 앞으로 여운이 남는 책은 블로그에 글을 쓰며 책의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5단계_역행자의 지식

 『역행자』에서는 역행자가 되려면 알아야 할 필수적인 지식 4가지를 소개한다. 나는 그중 하나인  '확률게임'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득보단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승률이 55%인 게임이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게임에 배팅하는 것을 꺼린다. 성공확률은 55%로 절반 이상이지만 45%인 실패확률을 더 민감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행자는 철저히 확률에 근거한 배팅을 한다. 특정 게임은 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때, 우리는 양쪽의 확률을 생각해 보고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베팅해야 한다. 만약 그 판단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속으로 '난 잘 베팅했어'라고 생각하며 확률게임을 이어 나가면 된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인생에서 조금씩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역행자의 지식(확률게임)과 나의 이야기]
얼마 전 전공수업에서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다. 발표의 형식은 매우 자유로웠다. 작년에는 노래하거나 같이 술 마실 사람을 찾는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장기인 저글링을 떠올렸다. 자기소개와 함께 저글링도 보여준다면 재밌고 유쾌하게 발표를 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긴장해서 실수할까 봐 정말 고민되었다. 그때 역행자의 확률게임이 떠올랐다. 성공할 확률이 70% 정도 된다고 판단했기에 30%의 실패확률을 두려워하지 말고 베팅해 보기로 결정했다. 확률게임의 관점으로 생각하니 두려움이 사라지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재밌고 유쾌한 발표를 성공할 수 있었다.

 


역행자의 꿈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시켰다. 공략집을 따라 하기만 한다면 나도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누구나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행자』를 읽은 모든 사람이 다 역행자가 되진 않는다.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고, 자신에게 적용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역행자 모델을 나의 인생에 적용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다. 역시 쉽지 않았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역행자 모델과 함께 차근차근 나의 인생을 공략해 볼 것이다. 언젠가는 역행자가 되어 나와 내 주변사람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할 것이다.


마치며

세상에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경제적 자유에 남들보다 더 강한 열망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역행자』는 그런 나에게 구체적인 해답을 주었다. 이 글에서는 생략한 내용이 매우 많다. 책 내용의 반의 반도 담지 못하였다. 역행자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그 첫걸음으로 『역행자』를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로, '나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의 저자인 자청은 누가 봐도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역행자가 되었고, 그 이야기가 프롤로그에 담겨 있다. 나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인생을 클리어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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