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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와 마음의 대화

겨울새216 2024. 4. 4. 17:57

 

『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

저자 강현식

출판 한밤의책

발행 2024.02.05


갈등

누구나 가까운 사람과 말다툼을 벌이고 울울했던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날은 나에게 그런 날이었다. 소중한 사람과 말다툼을 벌여 복잡하고 울적한 기분이었다. 갈등을 해결하고 싶지만 내 감정에 대해서조차 잘 알지 못해 답답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기분전환을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끌고 동네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의 수많은 책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는 잠시나마 고민을 잊게 해 주었다. 어느 정도 둘러보다 책 한 권을 골라 계산하러 가려던 참이었다. 계산대 근처 매대에서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곧바로 목차를 훑어보았고, 이것이야말로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쉽지만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나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풀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전보다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

대화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화를 잘하기란 정말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의 과정에서 잦은 실수를 범한다. 특히 갈등의 상황에서는 감정이 격해져 이성적인 대화를 하기가 더욱 힘들다. 감정이 격해지면 나도 모르게 공격적인 말을 하기 쉬워지고, 이에 자극받은 상대가 또다시 공격적인 말을 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만약 이때 대화의 상대가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었다면 어떻겠는가. 시간이 흘러 감정이 수그러들면 반드시 자신의 지난 언행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소중한 사람과 대화할 때는 조금 더 신중하게, 서로의 마음을 바라보며 대화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책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말이 아니라 그 말속에 담긴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한다.

대화란 ''에게 ''가 탄생하는 순간이면서, ''와 ''가 관계를 지속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강현식,『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 한밤의책(2024), 20p-

 


말속에 숨어있는 진심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아마 상대가 무슨 마음인지, 어떤 의도를 가진 것인지 몰라 답답했기 때문일 것이다. 초능력의 필요성이 느껴질 만큼 말속에 담긴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며칠 전 나에게 있었던 갈등의 상황에서 나눴던 카톡 대화 내역을 다시 살펴보았다. 지금 보니 대화에서 몇 가지 잘못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말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보려 하지 않고 표면적인 뜻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 상대가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내뱉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그 반대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사람이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말의 표면적인 뜻을 의심하고,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책 121p의 대화 예시


오해를 푸는 과정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대화를 지속하다 보면 오해가 쌓이기 십상이다. 우리는 이 오해를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말을 했었는지, 말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서로가 친밀하고 편한 관계였을 때, 그리고 감정이 어느 정도 수그러든 다음에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책에서는 이 과정을 '현실검증'이라고 표현했다. 몇 가지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내 경험상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과거에 있었던 갈등의 상황들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차분하고 진솔하게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해결되었다. '현실검증'을 하다 보면 나의 말이 의도와는 다르게 더 부정적인 의미로 전달되었고, 상대의 말도 내가 과대해석하여 더 큰 상처를 받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만약 당신이 소중한 사람과 말다툼을 벌인 뒤 다시 연락하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 있게 연락해 보기를 추천한다. 감정이 수그러든 지금이라면 좀 더 차분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먼저 진솔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도 같은 모습으로 화답할 것이다. 아마 상대도 당신에게 연락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었을 것이다. 서로의 연락만을 기다리며 놓치기엔 우리의 인연은 너무나 소중하다.


휴전협정, 후퇴의 반복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대화를 멈추고 잠시 뒤에 다시 대화하세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다들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디에선가 이 말을 듣고 갈등의 상황에서 상대에게 잠시 뒤에 다시 얘기하자는 말을 많이 했었다. 책에서도 이 내용을 '휴전협정'이라는 표현과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다가 휴전협정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반가웠다. 내가 평소에 애용하던 갈등 해결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그동안 나는 '휴전협정'을 잘못 사용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전 협정을 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잦아들었다 해서 어물쩍 넘어가선 안됩니다. 휴전을 하는 이유는 맑은 정신으로 대화하기 위함이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입니다. 감정이 잦아들었다고 해서 다시 대화하는 일 없이 슬쩍 넘어갔다간, 후퇴한 상태로 멈춰 버리게 됩니다.
-강현식,『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 한밤의책(2024), 215p (내용 요약)-

 

나는 대화를 도피하려 했던 적이 많다. 일단 휴전협정을 하고, 부정적 감정이 잦아지면 어물쩍 넘어가려 했었다. 그동안은 여기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에 쌓이는 것이 생긴다는 것은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나름 평화적으로 해결한 것 같아 만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그동안 내가 갈등을 피해 도망만 다니는 겁쟁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1보 후퇴만 반복해서는 절대 안 된다. 처음 몇 번은 잘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갈등을 용기 있게 마주하고 함께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관계를 건강하고 단단하게 유지시켜 줄 것이다.


마치며

『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를 읽고 내가 해왔던 대화 방법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습관처럼 써왔던 방법이니 책 한 권 읽었다고 한 번에 고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내 부족함에 대해 무지한 것과, 부족함을 알고 고쳐나가려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갈등의 대화에서 도피하지 않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뒤표지에 적혀있는 추천 문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만약 당신이 아래의 사항에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당신의 대화도 이렇지 않습니까?

 

"언제나 똑같은 레퍼토리로 싸워요"
"홧김에 심한 말을 내뱉고 후회해요"
"끝까지 듣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요"
"혼자서 넘겨짚고 상처부터 받아요"
"싸운 뒤 풀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요"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의 대화가 왜 엇나가는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친절하고도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친절한 맞춤 처방전이 꽉 막힌 당신의 인관관계를 통쾌하게 뚫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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